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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려수도 최고의 아름다움과 태고의 공룡낙원 상족암_펌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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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나그네 이름으로 검색 댓글 0건 조회 1,962회 작성일 70-01-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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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공룡 발자국 화석지중 한곳…해안선도 절경


파도 멀찌감치 물러앉은 경남 고성 상족암(천연기념물 411호) 바닷가. 아담한 포구로 내려서니 질척한 갯벌 대신 자그마한 고동들이 즐비한 평평한 암반이 밟힌다.


▲ 세계 3대 공룡 발자국 화석지 중 하나로 꼽히는 경남 고성의 상족암 해안가.
바닷물이 고여 있는 암반의 작은 웅덩이 한 쌍이 일정한 간격으로 바다로 향해 있다. 하나, 둘, 셋, 넷…. 석화나 자잘한 홍합 따위가 다닥다닥 붙어 있지만 뭔가 거대한 생명체가 걸어간 듯한 흔적. 다름아닌 오랜 옛날 한반도에 무리지어 살았던 공룡들의 발자국이다.

상족암 해안 주민들에게 상상력을 불어넣어 수많은 전설을 잉태했던 이 웅덩이들은 1982년 남해안 지질조사를 하던 경북대 양승영 교수에 의해 학계에 보고되면서 공룡 발자국임이 판명되었다. 잠에서 깨어나는 데 1억년이란 긴 세월이 걸린 것이다.

상족암 부둣가에서 실바위까지 6km에 걸친 해안엔 공룡 발자국 화석 1900여점이 산재해 있다. 그 크기와 모양이 매우 다양하여 많은 종류의 공룡들이 이곳에서 살았음을 알 수 있다. 상족암에 살았던 공룡은 대체로 용각류, 조각류, 수각류 세 종류로 나뉜다.

1억년 전의 한반도는 온갖 공룡들이 뛰놀던 '공룡들의 낙원'이었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쥬라기공원'에 등장하는 공룡들이 대단하다고 해도 우리나라에 살던 여러 공룡 집단에 비하면 영화 제목대로 아담한 '공원' 수준에 불과하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공룡 발자국 화석지만도 40곳이 넘는데, 특히 경상도를 중심으로 한 남해안에 집중적으로 분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발견되는 화석의 주인공들은 대체적으로 쥐라기보다 후기인 백악기에 생존하던 공룡들.

몇개월 전엔 상족암이 브라질, 캐나다 지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 3대 공룡 발자국 화석지 중 하나라는 명성에 어울리는 뉴스가 있었다. 앞바다 한 무인도에서 길이 30cm, 너비 3cm로 완벽한 형태를 갖춘 익룡의 뼈화석이 국내에선 처음으로 발견된 것. 전문가들은 "이 화석이 기존에 발견된 공룡의 뼈와 달리 바깥 쪽을 얇은 막이 둘러싸고 있는 등 익룡 뼈화석의 특징을 뚜렷하게 갖고 있다"며 "네 개의 익룡 손가락 가운데 날개로 진화한 네 번째 손가락의 첫 마디"라고 말한다. 고성군에선 이런 이유 등으로 앞으로 이곳에 높이 20∼30m 규모의 대형 공룡 모형을 만들 예정이라고.

층암단애로 이루어진 해안선 풍광도 상족암이 주는 즐거움의 하나. 상족암 해안은 '서해의 진주'라 불리는 전북 부안의 채석강에 뒤지지 않는 미학을 지니고 있다. 상족암을 비롯해 촛대바위, 병풍바위 등이 절경을 이루고 있을 뿐 아니라 눈앞에 펼쳐지는 한려수도의 바다 풍광도 좋다. 꼭 공룡 발자국 화석이 아니더라도 한 번쯤 찾아 봐도 기억에 남을 만한 곳.

물이 들면 발자국 화석을 구경하기 어려우므로 가기 전에 현지(하이면사무소 055-670-2491)에 물때를 확인해보는 게 좋다. 썰물 때면 촛대바위에서 아담한 몽돌 해안을 지나 상족암까지 거닐면서 공룡 발자국과 어우러진 바다 풍광을 여유있게 즐길 수 있다.

▲주변 볼거리= 기왕에 고성에 갔다면 상족암에서 동쪽으로 15km쯤 거리에 있는 삼산면 해안 드라이브를 즐겨 보자. 삼산면은 고성만과 자란만을 끼고 도는 해안의 자연 경관이 수려해 땅과 바다를 포함한 면 전체가 자연환경보전지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이곳의 청정해역에서 거둬들인 갯장어, 굴 등은 외국에도 수출하는 특산품.

▲숙식=상족암군립공원 입구에 돌고래횟집(055-834-5932), 쌍발횟집(055-834-5745), 공룡횟집(055-834-5646) 등 민박집을 겸한 횟집이 여럿 있다. 입구 언덕의 용모텔(055-834-6225) 근처엔 1층은 식당, 2층은 레스토랑인 용가든(055-834-5778)도 있다. 하일·하이면 소재지엔 상록장(055-834-6224), 태평장(055-673-8544) 등의 숙박시설도 있다.

▲찾아가는 길=남해고속도로 사천인터체인지로 나와 3번 국도를 타고 20km쯤 남진하면 사천(구 삼천포) 시가지. 좌회전해 58번 지방도를 타고 9km쯤 가면 상족암군립공원이다. 서마산인터체인지로 나왔을 때는 2번과 14번 국도를 타고 고성까지 간 뒤 58번 지방도를 타고 ‘상족암군립공원’ 이정표를 따라 사천 방향으로 27km쯤 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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